지금 광고대행사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희망을 줄여야 하는 길고 지루한 저성장 시점에 서 있다.
시장이 물이고 광고가 배라면 우선 물이 있어야 배를 띄울 수 있다. 그 배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그 다음의 문제다. 소비 심리의 위축에 따른 매출 저하로 광고주가 마케팅 비용을 줄인 탓도 있지만, 그간 대행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타협적으로 광고 제작 비용을 할인해 주어 왔기 때문이다.
심지어 그 과정에서 광고주는 대행사를 평가하는 기준에서 크리에이티브를 제외시키고 제작비용만으로 평가를 하다 보니 정작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하는 우리와 같은 대행사는 피해를 보게 된다.
결국 그 조건에도 수주를 받기 위해 광고회사간 지나친 저가 수주 경쟁으로 동반 손실을 보는 어이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. 견적을 낮춰서라도 영업을 해야 하는 타 회사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이렇게 서로 단가 경쟁을 하다가는 고생만 늘어나고 이윤은 적을 게 뻔한데 왜들 이러는지...
시장에서 양모와 우유를 파는 두 상인이 있었다.
어느날 손님이 A상인의 가게를 살펴보고 있는데
B상인이 슬쩍 다가와
"나는 이 가게의 절반값에 우유를 주겠소"라고 은밀한 제안을 했다.
그런데 손님이 뜻밖에도 이런 대답을 했다.
"됐소. 이 가게는 양모를 사면 우유를 그저 준다고 했소"
이 말을 들은 B상인은
우유보다 양모를 팔아치우는 것이 훨씬 이득이란 생각에
손님에게 다른 제안을 했다.
"좋소. 나는 이 가게의 절반값에 양모를 주겠소"
손님은 그제서야 B상인에게 값을 치르고 양모를 챙겨 사라졌다.
이 사실을 모르는 A상인은 날이 저물자
우유가 상할 것이 염려가 되어 우유를 저렴한 값에 팔겠다고 소리를 쳤다.
이때 앞서 B상인에게 다녀간 손님이 A상인에게 나타나
"난 저 가게에서 양모를 당신의 절반 가격에 샀었소.
당신에게는 우윳값을 제대로 쳐 줄테니 이 양모를 더 저렴하게 파시오" 라고 제안을 했다.
A상인은 하는 수 없이 손님에게 양모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았다.
그때 손님이 이렇게 말했다.
"그래도 당신은 우윳값이라도 제대로 받은 거요"라고~
광고회사가 제시한 견적을 단번에 인정하는 광고주는 흔치 않다. 대부분 타 회사의 견적을 제시하면서 맞추던가 아니면 더 내려달라고 요구를 한다. 견적 조율이 크리에이티브보다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 현실! 적어도 밤새워 준비한 아이디어나 카피가 업체간 저가 수주 경쟁으로 헐값에 흥정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참 속상하고 안타깝다.
Stephen 생각